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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공연 오래 사랑받는 비결(뮤지컬 빨래)

공연 문화

by 뮤앤조이 2022. 2. 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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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하면 대표적인 공연들이 있다. 오픈런으로 계속해서 진행되는 작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뮤지컬 빨래'는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17년여간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5천 회를 돌파할 정도로 힘든 시기도 잘 이겨내고 우직하게 그 자리에 있다. 원작의 원형을 그대로 사용하는 레플리카 형식으로 중국에 진출하였고, 일본에서도 공연하였다. 이렇듯 해외에서도 작품성에 대해 인정한 셈이다. 이토록 오래도록 사랑받는 비결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았다.

대학로 뮤지컬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

서민들의 현실 이야기

티비의 드라마에는 대기업 회장 이야기, 부자들의 학업 이야기 등 서민들이 공감하지 못할 이야기가 많다. '뮤지컬 빨래'는 17년 전의 어려운 달동네의 삶을 공연하지만 현재까지 별로 달라진 건 없다는 게 조금 놀라운 사실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빈약한 대우, 실직과 비정규직 등 힘든 노동문제가 그대로이다. 작은 소극장에서 차분하게 우리들의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동정을 얻었다. 대극장에서 공연하게 된다면 오히려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관객과 어우러지면서 같이 공연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작은 극장, 대학로에 잘 어울리는 점이다.

다양한계층의 어려움을 대변

'뮤지컬 빨래'는 시대를 대변하는 여러 사람의 스토리를 보여준다. 주인공인 나영과 솔롱고 말고도 집주인 할머니, 옆집 아줌마, 외국인 노동자, 나영 직장동료와 사장 등이 등장한다. 이 캐릭터들은 만들어내지 않아도 근처에 보일만 한 인물들이며, 다양한 상황과 성격들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고충들을 관람객들이 느끼며, 생각지도 못했던 현실들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살이 몇 핸가요?"라는 가사로 노래가 시작되는데, 정작 나는 서울에 얼마나 살았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실제로 빨래를 하면서 등장인물들을 이야기해준다. 서울 온 지 5년 차의 나영과 몽골에서 온 솔롱고의 기쁨과 슬픔이 빨래처럼 일상으로 전개되어 연결한다.

대배우도 연기하는 뮤지컬

09년도에 임창정이 관객들에게 힘들주고 싶어서 출연료를 받지 않고 30회를 공연해서 화제가 되었다. 오히려 뮤지컬 팬들에게 임창정보다 더 놀라운 화제가 됐던 건 따로 있었다. 당시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지킬 앤 하이드'의 홍광호가 '뮤지컬 빨래'의 솔롱고 역할로 출연한다는 소식에 더 열광적이었다. 천석 넘는 대극장을 모조리 매진시키는 홍광호가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한다고 하니 티켓팅에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지금은 간판스타가 된 이규형도 7년간 '뮤지컬 빨래'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열연을 하였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의 독보적인 배우 이정은도 4년 동안 주인 할머니와 여직원 역으로 활약했다.

행복 바이러스 전달하는 뮤지컬

'뮤지컬 빨래'는 우리의 세상을 신랄하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신나게 웃겨주기도 한다. 1인 다역을 통해 여러역할을 하는 마이클 등 조연들이 관객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주입한다. 하지만 사실적이고 팍팍한 현실 내용이라 답답한 감정을 가지는 관객들도 있다. 빨래라는 주제를 통해서 더럽혀지고 얼룩진 우리의 인생을 박박 닦아 세탁하는 비유를 보여준다. 하늘과 닿아있는 작은 단칸방 밀집 지역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행복이 곧 올 것 같은 희망찬 노래를 부른다. 게다가 관객들과 소통도 하며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 웃다가도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감동적인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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