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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에서 조승우과 이규형 배우 전격 비교

공연 문화

by 뮤앤조이 2022. 2. 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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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은 락 뮤지컬로, 05년도에 라이선스로 초연했다. 조승우, 이규형, 변요환, 유연석, 조정석 등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핫한 분들로, 대박 치는 남자 배우들의 시작이자 거쳐가야 할 관문이 되었다. 물론 스토리가 난해하고 기괴할 수 있지만, 언니 혹은 누나의 2시간짜리 락 콘서트를 관람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간단하게 줄거리는 읽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조승우님이 특히 노래 많이 부르려고 스토리를 빠르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큰 틀은 같지만 진행방법, 애드리브, 설정 등이 배우별로 전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는 재미가 있는 뮤지컬이다.

1. 스토리 해석 방식

1.1 스토리 한줄 요약

불법 수술로 남자도 여자도 아니게 된 헤드윅이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반쪽을 찾으려다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야기이다.

1.2 배우들의 해석방식

힘들과 파란만장한 삶을 산 헤드윅이 본인의 힘들었던 과거 이야기를 편하게 해탈하듯이 이야기해준다. 보통 아픈 과거 이야기는 숨기고 싶기 마련인데,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잘 살아왔어"라고 스토리를 진행해 간다. 하지만 정신력이 강한 그녀도 마지막에 토미의 공연에서 나온 본인 이야기를 듣고 절규하고 멘털 수습이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관객들에게 동정심을 유발한다. 밴드와 이츠학과의 관계 설정, 이야기 방식, 결말 표현방식 등이 배우별로 조금씩 다르다. 연기력이 필요한 배역이라 배우들이 해야 좀 더 와닿는 것 같다. 

2. 조승우, 이규형 배우님의 심층 분석

2.1 헤드윅(조승우)

조승우님의 공연을 보면, 왜 사람들이 배우님을 열광하는지와 티켓팅 때 2만번대의 대기번호를 받게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애드리브, 유행 댄스, 19금 개그 등 다른 배우들이 안 하는 넘버들도 불러 주셔서 극 보러 오신 분들에게 보답한다. 같이 하는 밴드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노래 욕심이 있으셔서, 스토리 진행을 빠르게 하는데도 딕션이 좋아 다 들린다. 모든 노래 또한 무리 없이 소화한다. 컨디션이 좋은 날이나 막공 때는 몇 곡 더 해서 공연 시간을 3시간넘긴다는 리뷰도 보인다.

2.2 헤드윅(이규형)

이규형 님은 본인만의 헤드윅을 구축하셨다. 계속 술 취한 느낌으로 헤롱대면서 극을 이끌어 간다. 밴드들에게 모질게 대하면서 잘 챙겨주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여백의 미가 있다. 쉴 틈 없이 말하는 조승우 님과는 다르게, 오디오가 빌 때가 있는데 오히려 관객들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술 취한 연기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오열과 절규하면서 깨달음을 얻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그 복잡한 심정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되었다. 노래는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것 또한 술에 취해서 노래가 잘 안 되는 느낌으로 커버되었다. 

2.3 당신의 선택은?

고로 캐스팅 고민은 의미 없다. 좋아하는 배우님 보시면 된다. 극 이끄는 방식과 구성이 전부 달라서 비교 불가이며, 한 배우님만 선택할 수 없다. 끌리는 배우 전부 다 보길 추천한다.

3. 여배우 선택?

이츠학 역할은 헤드윅 옆에서 코러스 하고 커버곡 몇 곡 부른다. 헤드윅이 조건부로 밴드로 데려온 여장남자 역할이다. 이영미, 제이민, 유리아 배우님 각각 보고 느낀 점은 세 분 다 노래를 잘한다. 시원하게 뚫는 고음을 선호하시면 유리아 님을 선택하면 된다. 섬세하고 음색을 중요시하면 제이민님, 허스키하고 완벽한 코러스를 원하시면 이영미님을 픽하면 된다. 

4. 뮤지컬 헤드윅 총평(8.8점/10점)

타 뮤지컬들과 비교해서 매기는 평점은 의미 없다. 나에겐 최고의 공연이며, 매년 보러 갈 예정이다. 다른 뮤지컬과 티켓 가격도 다르고, 무대도 화려하지 않으며, 오로지 헤드윅이 거의 혼자서 이끌어가는 1인극이다. 하지만 최고 아끼는 배우님의 콘서트라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공연을 관람한다는 게 큰 장점이다. 특히 코로나가 없었을 때는 관객들과 놀기도 하고 같이 노래 부르고 일어나서 춤추는 공연이었다. 2021년 뮤지컬 헤드윅은 코로나 때문에 즐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다른 것들로 관객들에게 채워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넘버 또한 기승전결이 있는 전부 좋은 넘버들이다. 유튜브에 조승우 버전 OST도 많이 올라와 있으니, 복습도 가능하다. 종종 버스 안에서 듣다 보면, 트레일러 속 헤드윅에 빙의된다. 다만 밴드 음악이다 보니 공연장에서 가사는 조금 안 들린다. 록음악을 별로 안 좋아한다면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다른 뮤지컬 넘버들과는 달라 확 지르는 건 없고 같이 뛰어노는 노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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