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처음 접해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잘 아는 공연이 있다. 매년 인싸들에게 자주 언급되며, 티비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 노출이 되어, 뮤지컬을 보지 않아도 레베카는 들어봤을 것이다. 뮤지컬 대화가 나오면 한 번쯤 언급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사이더가 되기 위해선 한 번은 봐줘야 할 뮤지컬일 것이다.
뮤지컬 레베카는 13년도에 초연 후 올해까지 연속적으로 공연하고 있다. 뮤지컬 관람 인구는 한정적인데 매년 극을 올릴 정도면 입소문이나 유행으로 신규 관람객이 유입되고 있다는 증거다. 그만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고, 매년 공연하는 탓에 새해 기도처럼 연례행사처럼 봐주는 분들도 종종 있다.
옥주현 님은 대한민국에서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성공하며 이름만으로도 표를 매진시키는 티켓파워를 가졌다. 거침없는 언행과 아이돌 핑클 이미지가 크게 남아 호불호가 있었지만, 엘리자벳과 레베카 무대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게 된다. 귀에 잘 박히는 대사들과, 성량 및 발성 에너지가 대단하며, 특히 댄버스의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아서 인기가 많다.
완벽할 것 같은 여성의 이면을 보여주며, 집착, 사랑, 동경이라는 여러 가지 감정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옥주현 역할은 레베카 전체 극에서 주인공이 아니며 많이 등장하지도 않지만 가장 주연 같으며 기억에 많이 남는다. 특히 1막 끝과 2막 시작 시 부르는 레베카 넘버는 극강의 고음으로 박수와 환호성을 받는다. 신영숙 님도 계속 역할에 캐스팅되실 정도로 완벽하고 평이 아주 좋다.
1막에서 댄버스가 새로운 안주인에게 텃세 부리고 괴롭히는 모습이 재미가 쏠쏠하다. 정말 초고속으로 막심의 부인 자리를 차지한 '나'캐릭터는 관객들도 얄미워했을 것이다. 아마도 현시대 여성상의 모습은 댄버스처럼 당당하고 일 잘하는 모습일 것이다. 새로운 안주인에게 기계가 말하듯이 쌀쌀맞게 대하는 댄버스는 2막에서 반전을 보여주며 다른 면을 보여준다. 당차고 차갑고 완벽했던 그녀가 무너지며 절규하는 모습도 보여줘 긴장감을 배로 만든다.
극 끝나면 머릿속에 계속 멜로디가 맴돌 것이다. 특히 타이틀곡인 '레베카'는 뮤지컬에서 중요한 곡이며 한 번만 듣기에는 아쉬운 곡이다. 커튼콜에서 한번 더 불러줘서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고 기립박수를 받는다. 따라 부르기 좋은 멜로디며 자신이 마치 댄버스 부인이라도 된 듯 빙의하여 부르게 된다. 음원사이트에 OST를 들을 수 있어 접근하기 좋으며, 티비등에도 자주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밝은 넘버가 몇 없지만 서정적인 곡들이 많으며 호소력이 강하다.
스릴러 극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무대가 어두우며, 기운도 차갑다.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다 보니 뮤지컬 다 본 후에는 추운 기분도 든다. 2막에서 반전이 등장하긴 하지만 대사도 많고 극이 지루해지는 면도 있다. 아마 1막에서 크게 기를 뺏긴 탓일 수도 있다. 다혈질인 막심과 눈치 없는 나의 캐릭터가 매력이 없다. 극 자체는 돌아가는 테라스 빼고는 무대가 어둡고 잘 안 보인다. 관객이 원하는 건 댄버스의 넘버이며, 2막에도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
필자도 뮤지컬에 관심이 없었는데, 레베카를 처음 보고 충격에 휩싸였고 며칠간 여운이 많이 남았다. 옥주현을 과소평가해왔던 것 같고, 극을 보고 배우님 팬이 되었다. 그리고 덤으로 뮤지컬에 관심이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뮤지컬에 대해 관심 없었던 사람들도 인사이더가 되기 위해 볼 정도로 뮤지컬 레베카는 시장 확대에 기여한 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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