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하고 있는 내한공연이 있다. 프랑스 오리지널 프로덕션 20주년 기념으로 공연 중인 '노트르담 드 파리'다. 극이 거의 끝나갈 때쯤이다 보니 할인이 많이 들어가서 고민하신 분들이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의 국민 뮤지컬이라고 불린다. 국내에는 05년에 처음 내한공연으로 왔다. 한국어 공연은 07년도부터 시작되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내한공연을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와 한국어 무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 알아 보도록 한다.
미국 브로드웨이가 원조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프랑스어로 공연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가 낯설 수도 있다. 특유의 연음 및 비음이 많이 들어가 있는 느낌으로 오히려 음악과 더 잘 어울린다는 리뷰도 많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진 성스루 형식이다. 넘버 개수만 53개이다. 그래서 지루할 틈이 없다. 오케스트라를 대신하여 MR로 무대를 이룬 점은 살짝 아쉽다.
프랑스어의 음률, 반복된 구절, 시적인 가사 등으로 극에 빠지게 만든다. 직관적으로 극을 이끌어가서 이해하기 쉽게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어로 번역할 때 시적인 초월 번역도 한몫한다. 하지만 번역이 잘 되어 있더라도 오리지널의 맛은 틀리다.
이 뮤지컬은 무대를 매우 넓게 쓰면서 무용수들의 안무를 기가막히게 연출한다. 아크로바틱, 발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 등 벽 타기와 공중 날아다니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프랑스인들의 커다란 체구와 근육 몸매 등이 시원시원 스러우며 서커스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무대 자체는 심심할 수도 있으며, 어둡고 단순할지 모르나 안무가들이 무대를 채워서 전혀 심심하지 않다. 이번 20주년은 의상, 안무, 조명 등을 업그레이드하였다고 한다.
인간의 욕망과 사랑의 복잡한 감정들 불안정하고 혼란한 시기의 사회상과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삶 등 작품이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참 많은 뮤지컬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많은 의미를 담고있지만 스토리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쉬운 전재와 누구나 빠져드는 캐릭터들이 매우 매력 있다. 심지어 주인공을 교수형에 처하도록 지시하는 금발의 여인도 이해가 간다. 콰지모도 한 명에게만 빠져드는 게 아니라, 모든 출연진들의 복잡하고 슬픈 심정들을 잘 표현했다. 왜 프랑스에서 국민 뮤지컬인지 알 수 있는 공연이다.
여러가지 장, 단점이 있지만 내한공연의 장점이 특이 더 많은 극이기 때문에 한 번쯤은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막을 보지 않고 배우에게 좀 더 집중하고 싶다면 라이선스 무대도 추후에 한다면 보면 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개인적으로 최성희 배우님이 한번 더 돌아와 줬으면 한다. 뮤지컬 배우로 또 인생 2막을 보여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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